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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한국 영화

영화 '자산어보'

by 흡틱 202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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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산어보' 

1. 영화 개요:

영화 '자산어보'는 2021년 3월 31일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흑백 사극 영화입니다. 이준익 감독이 연출하고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 최원영 배우 등이 출연했습니다. 흑산도로 유배된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약전이 섬마을 청년 어부 창대를 만나 바다 생물에 대한 지식을 나누고 함께 '자산어보'를 집필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흑백 화면 속에 담긴 아름다운 흑산도의 풍경과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그리고 신분과 학문을 넘어선 인간적인 교류를 따뜻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습니다.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었지만, 인간과 자연, 학문과 실용의 조화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수작으로 평가받습니다.

2. 자산어보 줄거리:

조선 후기, 순조 임금 시절. 학문 연구에 매진하던 성리학자 정약전(설경구)은 천주교 박해 사건에 연루되어 먼 섬 흑산도로 유배됩니다. 서울에서의 명망 높은 학자로서의 삶과는 전혀 다른 낯선 환경에 처한 정약전은 처음에는 절망감을 느끼지만, 흑산도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점차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바다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젊은 어부 창대(변요한)에게 깊은 인상을 받습니다. 창대는 비록 글은 모르지만,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한 바다 생물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물고기의 생태와 습성에 대해 정약전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정약전은 창대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에 매료되고, 그의 지식을 통해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학문의 가능성을 발견합니다. 정약전은 흑산도의 다양한 어종과 해양 생물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자 결심하고, 창대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처음에는 글을 모르는 자신에게 학자가 왜 관심을 가지는지 의아해하던 창대도, 정약전의 진지한 태도와 학문에 대한 열정에 점차 마음을 열고 기꺼이 그의 연구에 동참합니다. 두 사람은 신분과 나이, 학문의 깊이를 넘어 서로의 지식을 나누며 '자산어보' 집필에 매진합니다. 정약전은 자신이 가진 학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바다 생물의 이름과 특징을 기록하고 분류하며, 창대는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생생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때로는 의견 충돌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그들은 진정한 학문적 동반자이자 인간적인 교류를 나누는 사이로 발전합니다. 흑산도에서의 생활은 정약전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줍니다. 그는 책상에 앉아 이론만 탐구하던 학자에서 벗어나, 자연과 직접 소통하고 백성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지혜를 배우는 실학자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됩니다. 창대 역시 정약전을 통해 글을 배우고 자신의 지식을 체계화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면서 더욱 성장합니다. 하지만 흑산도에서의 평화로운 시간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었습니다. 창대는 육지로 나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자신의 꿈을 펼치고 싶어 하지만, 섬을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정약전의 학문적 행보에 대한 조정의 감시와 견제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그들의 '자산어보' 집필 역시 순탄치 않은 길을 걷게 됩니다. 영화는 정약전과 창대가 '자산어보'를 함께 완성해나가는 과정을 아름다운 흑산도의 풍경 속에 담아내면서, 신분과 학문을 넘어선 인간적인 연대와 지식의 공유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전통적인 학문의 틀을 벗어나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했던 정약전의 정신과, 자신의 경험적 지식을 통해 학문에 기여하는 창대의 모습을 통해 학문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마지막 장면은 완성된 '자산어보'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여정을 암시하며, 두 사람의 노력이 후대에 길이 남을 소중한 유산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3. 주요 등장인물 상세 분석:

  • 정약전 (설경구):
    • 캐릭터 설정: 조선 후기의 명망 높은 성리학자였으나, 천주교 박해 사건에 연루되어 흑산도로 유배된 인물입니다. 유배 생활의 고독과 절망 속에서도 흑산도의 자연과 백성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며 실학자로서 새롭게 거듭납니다. 특히, 어부 창대와의 교류를 통해 바다 생물에 대한 지식을 탐구하고 '자산어보' 집필에 매진하는 학자입니다.
    • 극 중 역할 및 변화: 이론적인 학문에서 벗어나 실제 자연과 민중의 삶 속에서 지식을 얻고 활용하는 실학자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창대와의 관계를 통해 신분과 학문의 경계를 넘어선 인간적인 교류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이 가진 지식을 세상에 나누고자 노력합니다. 설경구 배우는 특유의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정약전의 지적인 면모와 인간적인 고뇌, 그리고 학문에 대한 열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그의 따뜻하면서도 강직한 눈빛은 정약전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 창대 (변요한):
    • 캐릭터 설정: 흑산도에서 나고 자란 순수하고 열정적인 젊은 어부입니다. 글은 모르지만 오랜 경험을 통해 바다 생물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정약전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지식이 학문적으로 가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산어보' 집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육지로 나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 극 중 역할 및 변화: 정약전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경험적 지식의 가치를 인식하고, 학문을 배우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신분 차이에도 불구하고 정약전과 진정한 학문적 동반자이자 인간적인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지식 공유와 연대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변요한 배우는 순수한 열정과 섬세한 감정을 동시에 표현하며 창대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소화합니다. 그의 맑은 눈빛과 배우고자 하는 의지는 관객들의 응원을 자아냅니다.
  • 가거댁 (이정은):
    • 캐릭터 설정: 흑산도에서 정약전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그의 유배 생활을 돕는 따뜻한 마음씨의 여인입니다. 섬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대변하며 정약전에게 흑산도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극 중 역할: 정약전의 흑산도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어머니 같은 푸근함과 따뜻함으로 그를 보살피고 위로합니다. 이정은 배우 특유의 친근하고 현실감 있는 연기는 극에 따뜻함을 더합니다.

4. 영화의 주제 및 특징:

  • 신분과 학문을 넘어선 인간적인 교류: 유배된 양반 학자 정약전과 글을 모르는 어부 창대의 만남을 통해 신분과 학문의 차이를 넘어선 인간적인 연대와 지식의 공유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서로의 지혜를 존중하고 배우려는 두 사람의 모습은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 실학 정신의 구현: 책상에 앉아 이론만 탐구하던 전통적인 학문에서 벗어나, 자연과 백성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실제적인 지식을 얻고 활용하려 했던 정약전의 실학 정신을 강조합니다. 학문의 목적은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 있다는 실학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 인간과 자연의 조화: 흑산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의 중요성을 은유적으로 드러냅니다. 바다 생물에 대한 정약전과 창대의 탐구를 통해 자연에 대한 존중과 이해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 흑백 화면 속 아름다운 흑산도 풍경: 영화 전체를 흑백으로 촬영하여 흑산도의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더욱 깊이 있고 운치 있게 담아냈습니다. 흑백 화면은 인물들의 감정선과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를 줍니다.
  • 배우들의 섬세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 설경구, 변요한 배우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절제되면서도 진정성 있는 연기는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킵니다. 인물들의 내면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여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5.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

영화 '자산어보'는 흑백 화면 속에 펼쳐진 흑산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신분을 초월한 두 사람의 특별한 만남과 교류를 잔잔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낸 수작이었습니다. 설경구 배우의 깊이 있는 연기로 표현된 정약전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인간적인 고뇌, 그리고 변요한 배우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창대 연기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두 사람이 바다 생물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소통하고, 서로에게 배우며 성장해나가는 과정은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형식적인 학문의 틀을 벗어나 실제 자연과 민중의 삶 속에서 지식을 얻으려 했던 정약전의 실학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흑백 영화 특유의 분위기는 흑산도의 고즈넉함을 더욱 부각시켜주었고, 인물들의 감정선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화려한 볼거리나 극적인 사건은 없었지만,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인간과 자연, 학문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자산어보'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는 영화를 넘어, 인간적인 연대와 지식의 공유, 그리고 학문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여운이 깊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자극적인 재미보다는 깊이 있는 메시지와 섬세한 감동을 원하는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